정신건강3 충동구매와 마음의 병 (소비 패턴, 도파민, 우울증) 저는 우울증이 있었을때 하루도 빠짐 없이 택배 박스가 쌓여 있었습니다.택배 박스가 현관 앞에 쌓여 있는데, 정작 뭘 시켰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랬습니다. 우울증이 가장 깊었던 시절, 무언가를 결제하는 행위 자체가 하루를 버티는 방법이었습니다. 소비 습관이 단순한 씀씀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 상태를 반영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소비 패턴이 마음의 상태는 드러내는 방식단순히 자제력이 부족해서 충동구매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오래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소비 습관을 통해 특정 정신질환의 초기 징후를 포착한다고 합니다. 이 사실이 처음에는 다소 과장처럼 느껴졌지만, 제 경험을 돌아보니 무시하기 어려운 이야기였습니다.. 2026. 6. 17. 정신과 진료 (치료적 경계, 위험 신호, 전이) 저는 산후 우울증이 와서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정신과 문을 처음 열고 들어가는 데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경험해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간신히 진료실에 앉았더니, 예상치 못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의사가 치료와 무관한 외모 칭찬을 반복하고, 저를 '특별한 환자'처럼 대우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이자, 정신과 진료실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정신과 의사가 악수를 거절하는 이유: 치료적 경계란 무엇인가정신과는 다른 진료과와 구조적으로 다릅니다. 이비인후과는 코와 기도를 직접 살피고, 내과는 배를 누르거나 시술을 위해 신체 여러 부위에 접촉합니다. 반면 정신과에서는 신체 접촉이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차이.. 2026. 6. 17. 고기능 우울증 (무쾌감증, 셧다운, 조건적 자기 가치감) 저는 첫째를 출산하고 산후 우울증이 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평소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편이라 내가 우울증이라고? 믿기 힘들었습니다.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을까요? 저도 한때 "나는 매일 움직이고,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으니까 괜찮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한 순간 찾아오는 그 이상한 공허함과 무력감은 설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속에서는 뭔가가 조용히 꺼지는 느낌. 나중에서야 그게 우울증이라는 이름을 가진 상태라는 걸 알았습니다.무쾌감증: 즐거움이 사라졌는데 이유를 모를 때매일 아침 알람보다 먼저 눈을 떴습니다. 출근 전 운동, 퇴근 후 독서, 주말엔 자기 계발 강의. 남들이 보기엔 완벽한 루틴이었고, 저도 그렇게 믿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그 모든.. 2026. 6.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