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하면 김밥이랑 잡채를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음식이 췌장에 무리가 된다는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이였습니다. 우리나라 당뇨 인구가 2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김밥 한 줄이 라면보다 췌장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 저도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복직 후 아이를 돌보며 끼니를 때우는 날마다 손이 갔던 음식이었으니까요. 어떤 음식이 왜 문제인지, 그리고 췌장이 실제로 보내는 신호가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췌장 위험 음식, 건강식이라 믿었던 음식이 췌장을 혹사시킨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음식으로 알려진 것들이 오히려 췌장에 무리를 준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식단을 들여다보니 문제가 보였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김밥이었습니다. 복직 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던 메뉴였는데, 김밥의 흰쌀밥은 정제 탄수화물 덩어리입니다. 정제 탄수화물이란 도정 과정에서 식이섬유와 영양소가 대부분 제거된 탄수화물로, 소화 흡수 속도가 빨라 혈당을 빠르게 치솟게 만듭니다. 여기에 단무지, 단 우엉, 설탕이 들어간 재료들이 더해지면서 혈당 스파이크가 한층 급격해집니다. 혈당 스파이크란 식후 혈당이 단시간에 급격히 오르는 현상으로, 이를 수습하기 위해 췌장이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느라 혹사당하는 구조입니다.
잡채도 비슷한 함정을 품고 있습니다. 채소가 들어가니 건강할 것 같지만, 당면을 기름에 볶는 조리법 탓에 당과 지방이 동시에 들어옵니다. 췌장은 인슐린 분비와 지방 소화 효소 분비를 함께 처리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지게 됩니다.
고지방 요거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판 요거트 상당수는 지방 함량과 당 함량이 모두 높아 췌장에 복합적인 자극을 줍니다.
췌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음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김밥: 정제 탄수화물 + 당 함량 높은 재료로 혈당 스파이크 유발
- 잡채: 당면(탄수화물) + 기름 조리로 당·지방 이중 부담
- 고지방 요거트: 지방과 당이 동시에 인슐린·소화 효소 자극
- 탄산음료·커피 믹스·잼: 액상 과당 형태로 혈당을 폭발적으로 올림
- 아보카도: 건강한 지방이지만 췌장 질환자에게는 지방 대사 부담
췌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 이건 넘기면 안됩니다.
췌장은 '조용한 장기'입니다. 증상이 겉으로 드러날 즈음에는 이미 손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신호는 혈당 이상입니다. 식습관이나 약에 변화가 없는데도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올라가거나 혈당이 불안정해진다면 췌장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당화혈색소란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준을 반영하는 수치로, 혈당 관리 상태를 파악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갑자기 당뇨가 발생하는 경우는 췌장암 조기 탐지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패턴입니다([출처: 국립암센터](https://www.ncc.re.kr)).
두 번째 신호는 등쪽으로 방사되는 복통입니다. 명치와 윗배의 통증이 등까지 이어지거나, 누우면 심해지고 앞으로 숙이면 완화된다면 일반적인 소화 불량과 구별해야 합니다. 황달, 즉 얼굴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세 번째는 지방변입니다. 지방변이란 변이 기름져 보이거나 연한 회색, 흰색을 띠는 상태로, 췌장이 지방 소화 효소인 리파아제를 제대로 분비하지 못할 때 나타납니다. 리파아제란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로, 이것이 부족하면 지방이 흡수되지 못하고 변으로 빠져나옵니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찰된다면 검진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네 번째는 기름진 음식 섭취 후 반복되는 복부 팽만과 메스꺼움, 다섯 번째는 이유 없는 급격한 체중 감소입니다. 다이어트 없이 6개월 안에 7kg 이상 빠진다면 가볍게 넘겨선 안 됩니다.
췌장을 살리는 음식, 직접 식단에 넣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등어나 마늘은 그냥 반찬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실제로 췌장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의식적으로 챙기게 됐습니다.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은 췌장의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화 스트레스란 활성 산소가 세포를 공격하면서 생기는 손상 상태로, 이것이 누적되면 장기 기능이 저하됩니다. 마늘을 올리브유와 함께 섭취하면 이 효과가 더 높아진다는 점도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고등어를 비롯한 등 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염증 매개 물질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기름에 부치거나 튀기면 오히려 췌장 부담을 키울 수 있으니, 구이나 찜으로 조리하는 것이 맞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주 3회 고등어 구이를 식단에 넣으면서 식후 더부룩한 느낌이 줄어드는 변화를 체감했습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항산화 효과로 췌장 세포 보호에 기여합니다. 라이코펜은 지용성 성분이라 올리브오일을 뿌려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아침에 토마토, 점심에 등 푸른 생선을 포함한 식단을 3개월간 유지한 결과 당화혈색소가 7점대에서 5점 후반대로 내려온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한국인의 췌장이 서양인에 비해 크기가 작고 지방 침착률이 높아 당뇨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식단 변화가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출처: 대한당뇨병학회](https://www.diabetes.or.kr)).
췌장을 위한 건강 습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건강 습관이라고 하면 뭔가 큰 변화를 기대하게 되는데, 췌장 건강은 오히려 아주 작은 습관에서 갈립니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씹어 먹기'입니다. 꼭꼭 씹으면 포만 중추가 활성화되어 과식을 방지하고, 췌장이 한꺼번에 대량의 인슐린을 쏟아내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복직 후 5분 안에 밥을 털어 넣던 습관이 췌장에 얼마나 가혹한 일이었는지, 이번에 제대로 반성했습니다.
두 번째는 가공식품 줄이기입니다. 단백질 바나 말린 과일처럼 건강해 보이는 가공식품도 응축된 단순당이 들어 있어 혈당을 급격히 올립니다. 자연 상태에 가까운 닭가슴살, 소고기, 생과일로 대체하는 것이 췌장 부담을 낮추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과식하지 않는 것입니다. 췌장은 한 번에 많은 일을 시키면 가장 빨리 지칩니다. 배가 부르기 직전에 숟가락을 내려놓는 습관 하나로 매 끼니마다 췌장에 주는 부담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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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 줄이 라면보다 나쁠 수 있다는 사실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아마 저와 비슷한 식습관을 갖고 계신 분들일 겁니다. 지금 당장 모든 걸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오늘 한 끼 밥 양을 조금 줄이거나 고등어 반찬 하나를 추가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췌장은 조용히 망가지고, 조용히 회복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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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fbZaAuajX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