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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도 피하는 건강검진(불필요한 검사, 핵심 검사, 검진센터 선택)

by 인사이트 log 2026. 6. 4.

건강검진

 

저는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해줘서 매년 1,2월이 되면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제 직장 지인 분도 매년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았는데도 췌장암 3기로 진단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매일 봤던 지인분이라 이 얘기를 처음 접했을 때 꽤 오래 멍했습니다. 국가 검진이 적합한 검사들인지, 그리고 내가 매년 병원에서 추가로 선택하던 항목들이 과연 옳았는지 진지하게 돌아보게 됐습니다.

 

불필요한 검사: 병원 수익엔 좋고 내몸에 글쎄

솔직히 말하면, 저는 지금까지 검진 결과보다 검진 비용 고지서를 받아들 때 더 놀란 적이 많았습니다. 권유받은 선택 항목들을 거절하지 못하고 하나씩 추가하다 보면 어느새 기본 검진 비용의 두 배가 넘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알고 보면 그중 상당수는 일반인의 건강검진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검사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PET-CT입니다. 여기서 PET-CT란 몸에 방사성 물질을 주사해 대사 활동이 활발한 부위를 영상으로 찾아내는 검사로, 이미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 쓰는 도구입니다. 문제는 방사선 피폭량이 일반 X-레이 대비 약 200배에 달한다는 점인데, 암을 찾으려다 오히려 방사선 노출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역설적인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복부 CT도 마찬가지입니다. 복부 CT란 췌장, 신장 등 깊은 장기를 고해상도로 확인하는 검사인데, 역시 방사선 노출이 상당합니다. 담도암이나 췌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선택적으로 받는 게 맞지만, 그런 배경 없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찍는 건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그 불안을 돈으로 해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암 표지자 검사도 빠지지 않는 단골 항목인데, 실제로는 이미 암이 진단된 환자의 치료 경과를 추적하는 데 쓰이는 검사입니다. 수치가 올랐다고 해서 곧바로 암으로 확진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일반인 검진에서 이 검사만 믿고 안심하는 건 위험한 착각일 수 있습니다.

피하면 좋은 검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PET-CT: 방사선 피폭량이 X-레이의 약 200배, 일반 검진 목적 부적합
- 복부 CT: 가족력 없는 경우 방사선 노출 대비 효용이 낮음
- 뇌 MRI: 특별한 증상 없이 시행 시 대부분 정상 소견, 비용 대비 효율 낮음
- 암 표지자 검사: 암 진행 추적용, 조기 발견 목적으로는 의미가 제한적
- 심장 초음파: 심혈관 병력이 없는 경우 검진 목적으로는 권고되지 않음

 

핵심 검사: 의사들이 실제로 챙기는 항목

그렇다면 의학적으로 근거 있는 검사는 무엇일까요. 저도 이 부분이 항상 궁금했습니다. 검진 센터 안내 책자만 봐서는 도무지 무엇이 핵심인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건 복부 초음파입니다. 복부 초음파란 음파를 이용해 간, 담도, 췌장, 신장 등 깊은 장기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방사선 노출이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국가 검진에서 빠져 있는 췌장 같은 장기도 확인할 수 있어 2년 간격으로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갑상선 초음파도 중요합니다. 갑상선암은 젊은 연령대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암인데,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거의 100%에 육박합니다. 4년에 한 번씩 챙겨두면 충분히 대응 가능한 암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뇌 MRA도 놓치기 쉬운 검사입니다. 뇌 MRA란 MRI와 같은 장비를 사용하지만 뇌 혈관의 구조를 집중적으로 촬영하는 검사로, 뇌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특화돼 있습니다. 뇌동맥류란 뇌혈관 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하는데, 터지면 치명적이지만 미리 발견하면 가벼운 시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30대 이후 평생에 한 번은 받아볼 것을 권고합니다.

경동맥 초음파 역시 40대 이상이라면 한 번쯤 챙겨야 할 검사입니다. 경동맥이란 목 양쪽을 흐르는 주요 혈관으로, 이 혈관의 내중막 두께나 플라크(혈관 벽에 쌓이는 지방성 침착물) 여부를 보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더욱 중요한 검사입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게 기본 혈액·소변 검사입니다. 당뇨, 고지혈증 등을 확인하려면 8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하고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수치가 나옵니다. 제가 처음 이걸 몰랐을 때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고 갔다가 결과가 이상하게 나와 재검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작은 것 같지만 검진 전날부터 준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검진센터 선택 : 어디서 받느냐도 결과를 바꿉니다.

검사 항목만큼이나 중요한 게 어디서 받느냐입니다. 같은 복부 초음파라도 시술자의 숙련도와 집중도에 따라 결과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검진센터 선택에서 한 가지만 기억하라고 하면 '공장형 검진은 피하라'는 겁니다.

공장형 검진이란 짧은 시간 안에 대량의 환자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검진 센터를 말합니다. 초음파나 내시경처럼 시술자의 기술과 집중력이 중요한 검사는 검사 시간이 충분히 확보돼야 중요한 병변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5분도 안 돼서 초음파가 끝났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합니다.

좋은 검진 센터를 고르는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내과 전문의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확인할 것
2. 의료진 프로필이 공개돼 있고, 담당 의사가 자주 바뀌지 않는 곳을 선택할 것
3. 검진 성수기인 11~12월은 가급적 피할 것 (환자 집중으로 검사 품질 저하 우려)

특히 나와 맞는 의료진을 찾아 꾸준히 방문하면서 건강 상태의 변화 추이를 함께 체크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한 번 찍은 초음파보다 2년 전과 비교한 초음파가 훨씬 많은 정보를 줍니다.

60대 이상이라면 반드시 추가해야 할 검사

앞서 설명한 항목들 외에 고령층이라면 챙겨야 할 검사가 몇 가지 더 있습니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낙상 관련 골절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골밀도 검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https://www.kdca.go.kr)).

골밀도 검사란 뼈의 미네랄 밀도를 측정해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특히 고관절 골절 위험을 사전에 평가하는 데 활용됩니다. 고관절 골절은 낙상 후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높습니다. 폐경 이후 여성이나 60세 이상 남성은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항목입니다.

대장 내시경도 빠질 수 없습니다. 국가 검진에서 제공하는 분변잠혈검사(대변에서 미세 출혈을 확인하는 방법)만으로는 대장암 조기 발견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60대 이후에는 3~5년 간격으로 대장 내시경을 직접 받아야 합니다. 용종이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제거할 수 있어 암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안과·청력 검사는 단순히 보고 듣는 문제가 아닙니다. 시력과 청력이 저하되면 외부 자극이 줄어들면서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있습니다.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노인성 난청 등은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청력 손실과 인지 기능 저하의 연관성을 주요 공중보건 이슈로 다루고 있습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WHO)](https://www.who.int)).

건강검진이 번거롭고 비용이 아깝게 느껴질 때가 솔직히 있습니다. 그런데 2026년 기준 암의 평균 생존율이 73%라는 수치는 결국 조기 발견 여부가 가른 결과입니다. 아무리 확률이 낮아도 내게 생기면 100%의 일이 됩니다. 저는 이번 계기로 주치의와 제 연령대, 가족력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항목을 추려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싸고 많다고 좋은 검진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검진이 좋은 검진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검진 항목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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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ENsg8zlw9xs